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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6일, 암호화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일을 맞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7만 4천 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기록한 7만 3천 800달러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알트코인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5일 오후 10시 10분(서부 시간 오후 8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97% 급등한 7만 4천 3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7만 4천 9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7만 5천 달러선 돌파도 눈앞에 두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미국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친가상화폐 행보를 보여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8.34% 상승했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주목하는 도지코인은 무려 28% 폭등했다.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트럼프,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든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기관 투자가는 옵션 블록딜을 통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의 도래 가능성
비트코인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알트코인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무스타슈(Moustache)는 "알트코인 시즌 지수가 3.5년 중 가장 강세적인 패턴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스타슈는 2022년부터 2024년 사이에 블록체인센터의 알트코인 시즌 인덱스 차트에 형성된 역 헤드앤숄더(IH&S) 차트 패턴을 언급하며, 이는 하락 추세가 완화되고 매수자가 시장에서 더욱 우세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강세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센터에 따르면 현재 지수는 39로, 시가총액 기준 상위 50개 암호화폐 중 39%만이 지난 90일 동안 비트코인보다 실적이 좋았다는 의미다. 이는 알트코인 시즌을 선언하는 데 필요한 75%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편, 확률적 RSI는 3주 차트에서 강세 크로스오버를 생성했는데, 또 다른 분석가인 타이탄오브크립토(Titan of Crypto)는 이를 "대규모 알트코인 랠리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는 신호"라고 관측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상승과 알트코인 시장 전망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점유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알트코인 순환장이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거래 업체 QCP 캐피털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암호화폐 전체의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는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지난주 59.75%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알트코인 시장은 한동안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인 벤자민 코웬은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가치는 지난 3년 동안 전반적인 약세 추세를 이어왔다"며 "도지코인 등 일부 밈코인의 '반짝 상승'은 약세 속 일시적 랠리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현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와 미 대선에 출렁이고 있다. 알트코인 시즌이 도래하는 것은 향후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암호화폐 전략가 마이클 반 데 포프는 "암호화폐 시장이 4년 주기의 강세장을 반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은 투자를 시작하기 좋은 시점일 수 있다"면서도 "시장은 앞으로 3-4주 안에 바닥을 먼저 테스트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망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는 "파생상품 투자자들은 트럼프, 해리스 중 누가 당선되든지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가들이 옵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이코는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에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 이후 비트코인으로만 투자금이 몰리고 있어 알트코인 강세장을 기대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과 함께 알트코인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알트코인 시즌의 도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강세가 지속될지, 아니면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할지 주목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