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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보존 생물학 성과
2024년 11월, 미국 버지니아주 프런트 로열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 및 보존생물학연구소(NZCBI)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복제된 멸종위기 종인 검은발페럿이 처음으로 건강한 새끼를 출산한 것입니다. 이는 미국에서 복제된 멸종위기 종이 후손을 낳은 최초의 사례로, 보존 생물학 분야에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안토니아라는 이름의 이 페럿은 3살 된 수컷 어친과 교배한 후 세 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안타깝게도 한 마리는 출생 직후 사망했지만, 나머지 두 마리(수컷 1, 암컷 1)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현재 3주령인 이 새끼들은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보이고 있어 연구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안토니아의 새끼 출산은 멸종위기 종 보존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입니다. 검은발페럿 복원 프로그램의 많은 파트너들이 이 종을 구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영감을 주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폴 마리나리, 스미소니언 NZCBI 수석 큐레이터
안토니아는 1988년에 채취된 조직 샘플을 이용해 복제된 페럿입니다. 원래의 페럿인 윌라의 유전 물질은 샌디에고 동물원 야생동물연맹의 '프로즌 주'에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이 유전 물질은 현재 검은발페럿 개체군에 비해 3배나 더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어, 종의 보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복제 기술의 보존 생물학적 의의
이번 성과는 복제 기술이 멸종위기 종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고 미래의 번식을 가능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검은발페럿은 한때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다가 1981년 와이오밍주에서 재발견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야생에 살고 있는 모든 검은발페럿은 단 7마리의 조상으로부터 유래했기 때문에 유전적 다양성이 매우 낮은 상태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의 부족은 질병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고,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떨어뜨리며, 번식률을 저하시키는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합니다. 따라서 안토니아와 그녀의 새끼들이 가진 새로운 유전자는 종의 장기적인 생존과 회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FWS)은 이번 성과를 "멸종위기 종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했습니다. 복제 기술을 통해 보존 노력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단계를 밟았다는 것입니다.
협력적 연구의 결실
이번 성과는 여러 기관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을 비롯해 스미소니언 NZCBI, Revive & Restore, 샌디에고 동물원 야생동물연맹, ViaGen Pets & Equine, 그리고 동물원 및 수족관 협회 등이 참여했습니다.
특히 Revive & Restore와 ViaGen Pets & Equine은 이 프로젝트에 사용된 복제 기술을 개발한 주역입니다. Revive & Restore는 생명공학 기술을 표준 보존 실무에 통합하는 것을 촉진하는 선도적인 야생동물 보존 단체로, 21세기 생명공학 기술이 유전적 다양성 향상, 질병 저항성 구축, 적응 촉진 등에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ViaGen Pets & Equine은 동물 복제 분야의 세계적 선두 주자로, 개, 고양이, 말 등 반려동물의 DNA 저장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첨단 복제 기술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원래 동물의 유전적 쌍둥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안토니아와 그녀의 새끼들은 당분간 NZCBI 시설에 머물며 추가 연구와 모니터링을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이들을 야생에 방출할 계획은 없습니다. 연구진들은 이들이 성체가 되면 번식을 시도하여 그들의 유전적 다양성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제 기술만으로는 종의 보존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습니다. 미국 어류 및 야생동물 관리국은 야생 개체군 회복, 서식지 보존, 질병 관리 등 다양한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은발페럿의 주요 먹이인 프레리도그의 보호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유전적 다양성은 환경 변화에 대한 회복력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적응 진화의 원재료입니다." - 메건 오웬, 샌디에고 동물원 야생동물연맹 보존과학 부사장
이번 성과는 복제 기술이 멸종위기 종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야생 서식지 보존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복제 기술과 전통적인 보존 방법을 어떻게 조화롭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검은발페럿의 사례는 다른 멸종위기 종 보존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진들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멸종위기 종에 대한 복제 및 보존 전략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인류의 중요한 과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